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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카의 농촌생활

봄비가 농부의 마음을 적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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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황둔 얼렁뚱땅 체리농부입니다.

코로나 19에 확진되어 자가 격리 후
긴 터널을 빠져나와 일상으로
회복하였습니다.

밀려있는 농부를 맞이하는 건
일복입니다.

3일간 밭에 나와 비닐을 걷고
곧 파종할 채종포를 위해
밭가에로 그물을 치고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내리는 봄비에
차로 잠시 피신해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포스팅하는 분위기가 제법
운치 있게 느껴집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왠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비 오는 동해안의 7번 국도를
달리고픈 마음이 발동하는
비 내리는 휴일의 분위기입니다.




비는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옛 추억도 소환해 보고 현재와
미래도 잠시나마 그려볼 수 있는
안락함을 제공해 주는 그런
시간입니다.

처마 밑에 고무 대야를 받쳐놓고
낙수물 떨어지는 음파에 멍 때리기
좋은 시간입니다.




체리 삽목장 한편에 자리가 남아
급한 마음에 호랑이 강낭콩을
포토에 넣었습니다.

사실 5월 초순에 심어본 결과
첫서리가 일찍 내리면 다 여물지
못한 호랑이 강낭콩을 보며
냉해 피해만 잘 조절해 심는 시기를
4월로 앞 당겨볼 계획으로 보다
일찍 포토 작업을 하였습니다.




체리밭에 채종포 식재를 위해
가축분 퇴비를 펴니 온 동네가
야리꾸리한 냄새로 진동합니다.

가축분 퇴비가 135포 물량이 나와
턱없이 부족하지만 밭에 골고루
뿌려놓고 차 뒷 꽁무니에 무거운
물체를 달고 온 밭을 돌아주니
뿌려 놓은 거름이 흙에 약간 묻혀
냄새가 좀 덜 합니다.

밭 입구에 체리밭 조성 공사 중에
나온 큰 돌을 놓았더니
문득 호기심이 발동해 토종 벌통을
설치해 보았습니다.

도로변이라 차량 진동에 벌들이
좋아하는 자리는 아닙니다만
홍보 겸용해서 설치하였습니다.




브라마가 요즘 태업을 하고
있답니다.

알을 주는 패턴이 불규칙하여
생각해 본 결과 사료를 기존에
먹던 것을 다른 것으로 바꿔줬더니
사료도 잘 먹지 않고 좋아하지도
않은 모습이 관찰되어 기존
사료로 바꿔줄 생각입니다.

부화기를 가동할만한 알의 수량이
안되어 애타게 기다리고 있건만
사료 패턴이 변해 그런 줄도 모르고
주인을 얼마나 원망했을까요.

사람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그런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항상 그 사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함을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순리를 깨우칩니다.

창가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모습처럼
우리의 인생사도 그런 순리를
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빗 방울이 점점 굵어져 오늘 작업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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