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 몸이 열개라도 되었으면 참 좋으련만
안녕하세요?
황둔 얼렁뚱땅 체리농부입니다.
농사철이 시작되었습니다.
워밍업도 없이 시작된 농사에
코피가 날 정도로 몸이
피곤한 바야흐로 농사 시즌입니다.
원주 체리 연구회 총무 내외의
체리밭에 묘목을 식재
완료했습니다.
원주 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을 겸한
체리 농장이라 각별한 신경을
많이 써서 기본에 충실한
농장을 만들어 놓으니 한편으로
뿌듯합니다.
6 ×4 식재 간격으로 90m 길이에
35m 넓이의 1100평에 6 품종의
체리와 보식 및 수분수용으로
심고 사방으로 그물망까지
설치 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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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 체리밭두둑 성형을
제일 잘한다는 포클레인 기사님을
소개받아서 하루 만에 두둑 성형을 다하고 묘목을 심었습니다.
작년부터 사전 준비를 다하고
묘목도 예약해서 식재 날짜에 맞춰
묘목을 배송받아 단근 처리 및
살균 소독을 거쳐 사전에
가로, 세로 라인 작업을 해 놓고
일사천리로 식재를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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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막내도 인대 수술 후
성치 않은 몸으로 네임텍까지
만들어 시험포장에 걸맞은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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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 전 준비한 관수용 라인 작업도
부랴부랴 자재를 구입하여
직접 배관 작업을 하였습니다.
지하수 모터에서 물탱크 입수
라인은 40mm
모터 토출부에서 관수 원라인은
30mm 농수관을 사용하고
각 식재 라인을 따라 묘목 양쪽으로
20mm 점적 호수 2줄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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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 시 특별한 어려움은 없습니다.
농수관 호수를 절단할 때
직각을 잘 맞춰 면이 바르게
자르고 0 링을 잘 끼워 조여주면
어렵지 않게 배관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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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탱크도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처리할 예정이고 모터도 비를
막아줄 수 있도록 처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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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막으로 사용할 컨테이너도
갖다 놓고 지붕 패널 작업까지
직접 시공하니 비용도 절약되고
성취감도 있지만 몸이 피곤한 게
단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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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심을 밭에 부족한 비료도
살포하고 채종포 멀칭 비닐도
농협에서 준비해 놓고
씨감자 300평 용도 구매하고
집에 돌아오니 우편물이 반기네요.
주변 지인들은 일찌감치
농촌주택개량사업에 선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여태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대상자 선정이 안되었나 보다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설명회 소집일이 하루 지난
오늘에서야 공문이 도착한 건
무슨 경우인지 사연이 있나 봅니다.
업무 처리에는 언제나 타이밍이
중요한데도 현장감 없는
행정 처리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
실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책들을 들여다보면
현장에서는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는데 예측도 불가능한 업무
처리와 진행 과정도 전혀 알 수 없는
답답함에 먼저 일을 저지르고 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살아 숨 쉬는 행정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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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지원사업도 포기하기엔
다양한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동력분무기 지원 사업에서
대상자 선정이 안되었다는
문자를 받은 게 엊그제인데
오늘은 아래와 같은 연락이
오네요.
아마도 신청자 중에 포기자가
발생하여 후순위 대상자에게
그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000님께서 <2023년 동력 살 분무기 구입 지원사업> 대상자로 확정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사업비: 550,000원
(보조금: 275,000원, 자부담금: 275,000원)
이에 교부신청서 작성을 위하여 아래 서류를 지참하여 면사무소에 3. 31.(금)까지 방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참서류>
1. 견적서(개별 선정한 업체: 농협 및 건재사 등)
2. 본인 도장
3. 자부담금(275,000원)을 입금한 보조금전용통장 또는 잔액이 275,000원을 맞춘 기존 통장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반가운
빗소리가 나를 반깁니다.
정말 오랜만에 내리는 봄비입니다.
촉촉하게 대지를 적시는 봄비는
풍년을 예고하는 단비입니다.
오늘은 씨감자 눈 따기와 그동안
바빠서 처리하지 못했던 직불금
신청과 동력살분무기 신청을
마무리하고 봉장에 심을 영산홍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을 맞아
컨디션 조절을 위한 휴식도
챙겨가며 푸르름을 맞이하렵니다.
늘 준비하는 사람은 때를 놓치지
않습니다.
강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