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농부로 산다는것에 대한 나의 생각
원주로 귀농한 지 2년 차다.
60대 중반에 앞만 보고 달려온
내 인생을 문득 돌아보니
나는 온데간데없고 잡을래야
잡을 수도 없던 내 젊음을 뒤로하고
결단을 내려 이제부터라도
오롯한 내 인생을 살아보려
원주로 귀농을 하였다.
겨우내 양파망에 담아 두었던
튤립 종근이 싹을 틔우 듯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흙으로
다시 돌아온 지금의 내 심정은
마음이 편치 않다.
사랑하는 아내와 다 큰 딸과 아들
혈혈단신으로 남겨 두고 왔다는
마음의 무거운 짐을 아직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허락을 받을 나이는 아니지만
60 평생을 가족을 위해 살아온
뒤안길에서 껍데기만 남은
내 인생을 새롭게 살아보려 선택한
내 결정을 조금이라도 이해를
바라며 곧 만나서 함께할 새로운
둥지를 짓기 위한 내 각오가
흐트러질까 봐 머리를 깎는다.
찰나의 순간이라도 허투루
보낼 순 없다.
고독과 책임감을 양 어깨에
걸쳐 메고 나는 오늘도 시간과
싸운다.
항상 준비하는 자에겐 실패란 없다.
언 땅이 녹고 순풍에 봄기운이
밀려와 무거운 겨울 외투를 벗어
던지고 곧 이어질 토종벌 설통을
놓기 위해 오늘도 환태통 2개를
마무리했다.
엔진톱으로 환태통 파기는
감을 잡았다.
원주는 도농 복합 도시라 많은
농산물들이 직접 소비가 가능하고
원주 시내권에서 차를 타고 20여분
들어와야 하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라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청정 지역이라 살기엔 너무 좋다.
나는 20년 차 블로거다.
네이버 블로그 3개. 티스토리
인스타 계정 3개. 페북.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나의 일상과
마케팅 작업도 병행하며 우리
동네 농산물 홍보 판매도 하고
연로하신 동네 어르신이 직접
키우고 채밀한 토종꿀 판매
업무도 도와 드리고 있다.
체리 재배를 위한 농장 기반 조성
공사를 해 놓고 지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올해는 채종포를
심기 위해 하우스 안에서 모종이
한창 자라고 있다.
한편으론 관상닭도 관심이 많아
몇 마리 키우고 있다.
우연찮은 기회에 닭과 인연이 되어
키우기 시작했지만 이젠 이들에게서
위안을 얻는다.
내년 봄부터 체리 재배가 주종목이
될 것이다.
원주 체리연구회에 일원으로
활동하며 체리에 대한 열정으로
과수 농가 탐방과 묘목별 특성
재배 기술등을 연마하기 위한
열공은 체리 성공 농가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건강한 육체와
정신력이다.
그중에서도 정신력을 우선시한다.
시대에 걸맞은 트렌드와 열린
마인드로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의 물결을 스스로 가공해서
나만의 자산으로 만들 줄 알아야
돈이 되는 세상이다.
정보가 곧 돈과 직결됨을
알아야 한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간다.
항상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생의 마지막 끈을 놓을 때
그동안 참, 잘 살아왔노라 웃으며
떠날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서
이 글을 포스팅하며 가족과
재회를 위해 항상 깨어 있으렵니다.
